자사주 매입 소각 기사
2023년 1월 10일 자사주 매입 후 소각 의무화를 한다는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기사 내용을 살펴보면,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여러 가지 방안이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자사주에 대한 신주 배정 금지와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이 제시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내용이 왜 개인 투자자들에게 중요한지 알아보겠습니다.
자사주란?
자사주란 자기 회사의 주식을 그 회사가 직접 가지고 있는 것을 말합니다. 뉴스를 보면 어느 기업 임원이 자사주를 추가 매입했다라는 소식이 전해지곤 하는데 엄밀히 말하면 틀린 표현입니다. 자사주는 법인이 가지고 있는 그 법인의 주식을 자사주라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이 매입한 주식은 해당되지 않는 것이죠.
기업은 자사주를 왜 살까요? 많은 이유가 있지만 가장 첫 번째는 바로 주가방어 목적입니다. 최근 코로나로 인해 증시가 폭락할 당시, 자사주를 매입하는 기업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당시 금융위원회에서도 일시적으로 비중을 풀어주기도 했죠.
주주가치 재고 목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기도 합니다. 주주가치를 늘린다는 뜻은 주당순이익 혹은 주당순자산을 높인다는 뜻이죠. 기업에서 자사주를 매입에서 시장에서 매매되는 유통주식수가 줄어들면 당연히 주주가치가 올라가겠죠. 다만, 자사주를 매입만 한다고 주당순이익, 주당순자산이 올라가는 것은 아닙니다. 엄밀히 따지면 유통주식수는 줄어들지만 발행주식수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죠.
재원마련을 위해 매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현재 우리 회사의 주식이 저평가 되어있기 때문에 먼저 매입하고, 추후에 주가가 오르면 팔아 차액을 챙기는 것이죠. 이렇게 생기는 차액으로 M&A 용도로 사용하거나 설비투자, 운영비 등 여러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 예로 팬데믹 당시에 자사주를 많이 매입했던 기업들이 2021년도에 증시가 회복되고 많이 팔았습니다.
임직원 인센티브 용도로 매입하기도 합니다. 회사 주식이 저렴할 때 회사돈으로 매입해서 직원들에게 돈이 아닌 회사 주식으로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죠. 자사주를 줌으로써 회사에 대한 주인의식도 고취시킬 수 있는 등 장점이 있습니다. 스톡옵션과는 조금 다른 개념인데, 스톡옵션은 회사의 주식을 살 권리를 주는 것일 뿐 주식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마지막 이유는 바로 경영권 방어 목적입니다. 자사주에는 의결권과 배당이 없습니다. 법인이 들고있는 주식이기 때문에 의결권이 없고 회사가 배당하는 돈을 다시 회사가 받는 것은 하나마나한 일이기 때문에 배당권도 없습니다. 자사주에 의결권이 없는 것이 중요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경영권을 지키는 데 제일 중요한 것이 바로 의결권입니다. 자사주가 많을수록 투자자들이 보유할 수 있는 주식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경영권 방어에 아주 중요한 사항입니다.
세부 사항
기사를 조금 더 살펴보면, 올해 업무계획에 자사주 제도 개선 내용을 포함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일명 '자사주 마법'이라고도 하죠. 위에서 설명드린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이 바로 '자사주 마법'입니다. 자사주를 매입하여 최대주주의 지배권 강화에 악용되는 사례가 지적되었기 때문에 이슈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어떤 방향으로 개선될 것인지 구체화된 내용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금융위원회에서 보도해명 자료를 냈는데요.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는 것이지만, 내용을 세밀하게 살펴보면 "일반투자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자기 주식(자사주) 제도에 대한 개선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정책 방향이 확정된 바는 없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결국 검토는 한다는 내용이기 때문에 기사 내용과 방향은 일치하며 올해에 검토 및 추진할 예정이라고 해석됩니다.
자사주 마법을 막으려면
자사주 마법을 막기 위해선 첫 째로, 기업을 분할할 때 자사주에 대한 신주 배정을 금지해야 합니다. 두 번째, 자사주 매입 시 자동으로 소각하는 것입니다. 미국 같은 경우 자사주를 매입하면 거의 자동으로 소각이 됩니다. 기업들은 당연하게 자사주 매입=소각이라고 생각하고 있죠. 하지만 우리나라는 자사주를 매입해 놓고 팔아서 차익을 실현하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자사주를 매입 후 소각을 해야만 EPS(주당순이익), BPS(주당순자산)이 올라가게 됩니다. 그래야 주식의 가치가 올라가고, 주가가 올라가서 주주가치 재고 및 최대주주의 지분 가치도 동시에 올라가게 되겠죠. 때문에 자사주 매입 후 소각에 대한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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