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아이에스 부도설? 도망쳐야 될까?
엘아이에스가 금일 -26.72%가 하락하며 거의 하한가 근처에서 마감하였습니다. 17시 20분 현재 시외가는 982원으로 보합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엘아이에스가 왜 이렇게 빠지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공시 살펴보기
엘아이에스는 6월 16일에 조회공시 요구가 올라왔습니다. 부도가 나는 것이 아니냐는 것에 대한 공시가 뜨고 난 후 1,300원에서 1,000원까지 조정을 받았습니다. 당시 이전 저점을 이탈하게 되었죠. 이후 거래정지 상태에 있다가 금일 거래가 재개되자 급락이 나왔습니다. 단기적으로 저가를 이탈했기 때문에 주가 흐름에는 매우 악영향입니다.
그래도 엘아이에스는 부도설에 빠르게 대응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음날인 6월 17일과 6월 20일에 관련 공시를 냈는데요. 금일 공시를 통해 부도설을 완전히 부인했습니다. 본 거래은행을 제외하고 '전자방식 외상매출 채권' 약정을 체결한 다른 금융기관을 없기 때문에 부도에 해당되지 않고 거래정지 처분에 따른 금융 거래 제한도 '전자방식 외상매출채권'에 한정된 사항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관련 사항에서 연체가 아닌 매결제란 사실을 통보받았으며, "전자방식 외상매출 채권 미결제 확인서"도 발급받아 첨부했습니다.
주요 경영사항 관련 공시를 살펴보면, 현재 "전자방식 외상매출채권"은 미결제 금액을 제외하고 약 20억 정도가 남아있습니다. 3억 가량의 미결제가 있었는데, 20억 6천만 원가량의 미결제 금액이 추가적으로 남아있는 것이죠. 따라서 총 23억의 외상매출채권을 결제해야 합니다. 이에 엘아이에스는 재고자산 등 자산 매각을 하여 자금을 모으고, 전환사채도 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7월 1일까지 150억 원을 납입받는다고 하죠.
여기서 주목해야할 점은, 재고자산 즉 부동산이나 타 법인 증권 취득 등의 물량은 빠르게 처분하기가 힘듭니다. 따라서 제31회 차 전환사채가 원활히 발행되는지가 중요합니다. 현재 전환사채만큼 빠르게 자금을 모을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죠. 그럼, 잠깐 전환사채 관련 내용을 보고 가겠습니다.
최근 6월 14일까지 제31회 차 전환사채가 정정되었는데요. 실제 전환사채가 납입될 지는 아직 미지수이나, 회사 측에서도 급한 상황인 것으로 보입니다. 사채의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죠. 전환가액도 기존 4,810원에서 2,410원으로 크게 낮아졌습니다. 일단 가장 최근에 나온 공시대로 전환사채가 납입된다면 최대 1,687원까지 전환가액이 조정될 수 있습니다. 납입 예정일은 2022년 7월 1월이며, 전환청구 가능 기간은 1년 뒤인 내년 7월 1일부터입니다.
매출 및 주목할 점
엘아이에스는 3년 간 흑자를 이어갔는데, 작년 기준 무려 600억 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영업손실의 폭이 컸지만, 자본금 95억 원에 자본총계 267억 원으로 자본잠식으로 인한 상장폐지 사유는 없는 상태입니다. 관계자는 지난해 적자의 원인이 마스크 사업 부진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 및 매출 채권에 대한 대손상각비, 저가 수주에 대한 휴유증이라고 밝혔는데요. 올해부터는 수익성과 원가율 개선을 위한 선별 수주를 하는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건실하게 매출을 올리던 회사가 갑자기 큰 폭의 영업손실을 본 것은 절대 가볍게 넘겨선 안되는 사항입니다. 특히 투자를 하고 있는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더욱 민감하게 다가오는 주제죠. 엘아이에스의 현재 시가총액은 228억 원으로 현재 스펙 주와 우선주 등을 전부 포함한 코스닥 1480 종목 중 1478위입니다. 시가총액이 너무 낮은 기업의 경우, 기관 투자자들의 스몰캡 투자가 들어오지 않는 것은 물론, 세력에게도 버림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전환사채를 남발했면서 세력의 먹이가 되었던 기업일수록 점점 주가는 하락하게 되고 결국 상장폐지까지 가게 되죠.
2022년 1분기 기준 엘아이에스의 미상환 전환사채는 410억 원입니다. 시가총액이 200억 원인데 전환사채가 400억 원이 넘어가는 기이한 현상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아무리 전환사채가 많더라도, 현재 시가총액보다 많은 종목은 주가를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한, 전환가액도 4~6천 원 사이로 현재 주가 대비 너무 높은 곳에 위치해 있죠. 때문에 저는 이번 31회 차 CB가 원활히 납입될지 의문이 듭니다. 아무리 만기 이자가 높다고는 하지만, 기존에 발행되어 있는 전환사채도 너무 많고, 현재 시가총액은 너무 낮기 때문입니다. 설사 납입이 된다고 해도, 주가 상승을 이끌어줄지는 미지수인 부분입니다.
전환사채를 발행한 주체가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선 주가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말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는 항상 맞는 말은 아닙니다. 사채의 이자율도 확인해야 하고, 전환가액도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전환사채도 결국 회사채, 채권이기 때문에 회사가 부도나면 주주보다 먼저 배상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따라서 전환사채 주체는 기업이 부도나도 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안전한 투자인 것에 반해, 주주들은 회사가 부도나면 내 돈이 모두 휴지조각이 되는 상황이 오는 것이죠.
때문에 큰 폭의 하락으로 손절이 쉽지 않은 것은 알지만, 그럼에도 손절하는 게 좋은 판단이 아닐까 싶습니다. 만약 끝까지 들고가실 분들이라면, 일차적으로 전환사채가 납입이 되는지에 대한 여부, 금일의 저점을 다시 지켜주는지, 2분기 실적은 어떤지 등 다양한 부분을 확인하면서 가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