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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지표&매매기법

자사주 매입 후 소각 의무화 (자사주 매입은 호재일까? 한국vs미국)

by 공부개미84 2023.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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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란?

 자사주란 자기 회사의 주식을 그 회사가 직접 보유하고 있는 것을 말합니다. 기사에서 A그룹 임원 혹은 회장이 자사주를 추가 매입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곤 하는데 이는 엄밀히 말하면 틀린 표현입니다. 자사주는 법인이 가지고 있는 주식만 칭하는 용어이기 때문에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해당되지 않습니다.

 

 

자사주를 매입하는 이유

 

 

 

 

 

 

 기업마다 자사주를 매입하는 이유는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자사주 매입을 호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 만으로는 호재라고 보기 어려운데, 그 이유는 뒤에 설명하기로 하고 먼저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주가방어

 첫 번째 이유는 바로 주가방어 목적입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이 터지면서 증시가 폭락할 때, 실제로 자사주를 매입하는 기업이 많았습니다. 당시 금융위원회에서도 일시적으로 비중을 풀어주기도 했죠.

 

2. 주주가치 재고

 두 번째 이유는 주주가치 재고 목적입니다. 주주가치를 늘린다는 것은 즉 주당순자산, 주당순이익을 올린다는 뜻인데요. 물론, 자사주를 매입하게 되면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이 줄어들기 때문에 주주가치가 올라가긴 하지만, EPS나 BPS가 올라가진 않습니다. 유통주식수가 줄어들었다고 총 발행주식수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3. 재원마련

 세 번째 이유는 재원마련 목적입니다. 자기가 생각하기에도 현재 우리 기업의 주식이 저평가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자사주를 매입하곤 합니다. 저렴할 때 샀다가 비싸지면 다시 파는 것이죠. 여기서 챙기는 차액으로 M&A를 비롯하여 운영비, 설비투자 등 기업을 키우는 데 사용합니다. 실제로 2020년 주가방어를 위해 매입했던 자사주를 2021년에 증시가 회복되고 난 후 다시 팔아 운영비로 사용한 기업들이 많았습니다.

 

4. 인센티브 목적

 네 번째로 임직원을 위한 인센티브 목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현재 우리 회사의 주식이 저렴할 때 매입하여 돈이 아닌 자사주를 인센티브 대신 주는 것이죠. 자사주를 임직원에게 지급함으로써 주인의식 고취 등 여러 효과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5. 경영권 방어 목적

 마지막 이유는 바로 경영권 방어 목적입니다. 여기서 한국 기업과 미국 기업의 차이가 발생하게 되는데요. 자사주는 기업이 직접 들고 있는 주식이기 때문에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고, 배당금 역시 기업이 주는 돈을 기업이 다시 받기 때문에 배당권 또한 없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나라 기업의 경우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사주를 많이 보유하고 있을수록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일정량 이상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면 최대주주는 경영권을 쉽게 지킬 수 있게 되죠.

 

 

자사주 매입은 호재일까? (한국과 미국의 차이)

 

 

 

 

 먼저 미국의 경우를 살펴보면, 대표적인 미국 기업인 애플의 경우 매년 꾸준하게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습니다. 만약 자사주를 매입하고 그대로 들고만 있었다면 사람들이 애플에 그렇게 열광하지 않았을 텐데요. 애플은 자사주를 매입 후 소각까지 진행합니다. 작년만해도 102조 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 후 소각하면서 주가가 30% 오르기도 했죠. 지난 3분기에만 252억 달러에 달하는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분기 최고 매입액도 기록했습니다. 세계 최대 화학회사인 듀폰도 실적발표와 함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습니다. 무려 시가총액의 7분의 1이 넘는 규모의 주식을 살 것이라고 밝히면서 주가가 하루 만에 7%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반면에 한국 기업은 조금 다릅니다. 한국 기업들은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 후 소각하는 것을 보기 힘듭니다. 때문에 기사에서 어느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한다는 소식이 들려도 주가가 잘 오르지 않는 것이죠.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을 '자사주 마법'이라고도 부릅니다. 일정량의 자사주를 보유해 최대주주의 의결권을 무조건적으로 지킬 수 있을 때를 칭하는 말인데요. 이 '자사주 마법' 때문에 기업에서 자사주를 소각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이렇게 매입한 자사주는 보통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에 다른 기업들과 주식을 교환하면서 전략적 제휴를 취하기도 합니다. 결국, 국내 기업의 경우 자사주 매입은 주주가치 재고와는 별로 상관이 없습니다.

 

자사주 매입 후 소각 의무화

 

 

 '자사주 마법'은 이전부터 부각되던 문제입니다. 미국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경여권 방어 목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뜻이죠. 반면에 국내 기업들은 법인을 위해, 더 이기적이게는 최대주주의 자리를 지키지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점점 쌓여 결국 개인투자자들이 미국으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다행히도, 올해 자사주 매입 관련 제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데요. 금융위원회에서도 자사주 제도에 대한 개선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좋은 소식이 들려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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